인터넷에서 우연히 찾은 글입니다.
조안리 선생님은 2003년 9월에 코스를 처음 하신후 2004,5년에 인도에서 구루지와 함께하는 Advance 코스에 두번 다녀오셨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나누어 봅니다.
자기 정화 _ 올해 새해 목표에 ‘자기 정화 작업’을 살짝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먹고 사는 문제 못지않게 자신의 내면을 돌보고 가꾸는 일도 인생의 큰 성취입니다.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산다면 팍팍한 세상과도, 사람과도 잘 융화되어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청청(靑靑)하게 살 수 있습니다. 책 읽고 명상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무소유도 실천하면서 마음 청소를 해봅니다.
사람은 나를 버리고 타인을 배려하며 함께 나눌 때 보다 순수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누면 마음으로 받는 ‘축복’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친구 중 ‘십일조’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내온 이가 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자기 월급을 90%의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지금 소유한 모든 것이 그처럼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나누기가 수월해집니다.
기쁨과 슬픔 등 감정을 나누는 것도 자기 정화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강한 여자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내가 뇌출혈로 쓰러진 후 약하고 아픈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기꺼이 나를 놓아버리니 세상이 달라 보이더군요. 하나님뿐만 아니라 사람들과도 마음의 물꼬를 트고 자주 물길을 섞어보세요.
잔잔한 즐거움 _ 우리 집 앞 발코니에는 햇볕이 잘 들어 날마다 꽃잔치지만 뒤 발코니에는 볕이 없어 꽃이 잘 피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근래 신기하게도 꽃 하나가 피었습니다. 빨갛고 작은 게 어찌나 예쁜지 그날 내내 방앗간 참새처럼 뒤 발코니를 들락거렸습니다. 여린 생명보며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그릇은 크든 작든 채우면 그만인데, 불필요하게 큰 것을 탐하고는 채워지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덕지덕지 붙은 마음속 ‘때’는 일상의 사소한 즐거움으로 벗겨낼 수 있습니다. 아침 기도 시간에 전등 대신 촛불을 켜는데 불 밝히는 순간의 경건함이 참 좋습니다. 말차를 마실 때마다 스푼으로 젓는 동작은 정신을 집중시키고 마음을 고요하게 해줍니다. 집 근처를 산책하는 일은 소풍 가듯 언제나 설렙니다.
요즘 새로 붙인 재미는 노래입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태어나 단 한 번도 누구 앞에서 아니, 나 혼자서도 소리 내어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습니다. 지독한 음치라 부끄러웠던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한평생 노래 한 번 부르지 않은 조안 리’가 싫어서 하루에 한 곡씩 찬송가를 불러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민망해 못 듣겠더니 하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쿡쿡’ 웃음도 나고 재미있습니다. 사는 게 즐겁습니다.
밝은 기운 _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더 자연의 품이 그립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조용한 시골에서 들꽃과 나무, 산을 벗 삼아 살고픈 마음 굴뚝 같은데, 연고도 없고 나의 자급자족 능력도 의심스러워 늘 꿈만 꿉니다. 어디 시골 학교에 소일 삼을 만한 영어 선생 자리가 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정신은 없고 겉치레만 요란한 삶이 풍기는 악취에 머리가 지끈거리다가도 일하다 보면 거기에 젖어들고 맙니다. 자연에서 정화된 마음에 다시 가시가 돋고 그늘이 지지요. 그럴 땐 ‘사람’을 만납니다. 그냥 사람이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맑은 사람’입니다. 그에게선 가슴 가득 차오르는 빛이 느껴집니다.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면 영혼이 별이 됩니다.
오래전, 뜻 맞는 친구들과 시골의 한 성당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묵상을 위해 뜰에 나가 앉았는데 쏟아지는 햇살이 솜털처럼 부드러웠습니다. 말없이 그 햇살을 받고 있는데, 그 순간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요. 좋은 이들과 함께 하여서일까요? 내 영혼이 한 꺼풀 벗겨진 느낌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자연과 사람, 일상의 잔잔한 즐거움을 통해 내면을 순화하고 그로 인해 밝은 기운을 서로 전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각자의 삶이 모두 ‘한 편의 예술’처럼 빛나고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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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리 님은 아침마다 ‘아트 오브 리빙(Art Of Living)’이라는 인도 호흡 명상을 하면서 영혼을 정화하고 주말엔 산행을 하면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현재 스타 커뮤니케이션 대표, 여성신문 이사장, 세계평화협의회 대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글은 조안 리와의 인터뷰를 장재순 기자가 구술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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